[카네츠키] criminal
'그는 밑이 뚫린 잔 같아. 아무리 채워도 비어있지. 마지막에 남는 거라곤 엉망이 되어버리는 바닥뿐이야.' 뿌연 담배 연기 속에서 반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슬퍼 보였다.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작아서, 손을 잡아주고 싶을 만큼 연약하게 느껴졌다. 담배를 쥔 채 떨고 있는 손이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그녀의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. 그녀는 황급히 다시 담배를 입에 물며 연기를 뿜어냈다. 그리고 여전히 작지만, 이번에는 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. “당신 같은 도련님은 금방 나가떨어질걸. 어디서 좀 놀았던 걸로는 그를 상대할 수 없어.” 그러니 도망쳐, 내 꼴 나기 전에.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얼굴은 의식을 치리는 사람처럼 엄숙했다. 후, 한숨과 함께 다시 담배 연기를 뿜어낸 여자가 회한에 잠겨서 말했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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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. 1. 18. 02:59